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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과 맛집/광주와 전라도

[군산] 핫플레이스 카페 미곡창고 솔직후기

적당히벌고아주잘살자 2018.11.23 12:14

군산을 처음 가는 사람들이 짬뽕집에 갔다가, 군산역사박물관 갔다가, 근처의 일본식 가옥갔다가, 철길 구경하러 갔다가, 요새는 선유도도 갔다가 올라가기 쉽다.

저는 군산을 일년에 두세번 정도 내려가는데, 그 중에 한두번은 계곡가든에서 간장게장을 먹고, 새만금을 간다. 그리고 그 외에 이번에는 어딜 가볼까 하고 새로운 곳을 고민해본다.

그래서 요새 군산에서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어디인지 찾아봤다. 인스타에 어울리는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도 있고, 카페들도 있고.. 군산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스타에만 어울리는 집은 그닥..ㅋㅋ

그래서 몇몇 가게들을 계속 보다가 찾아낸게 이 카페이다.

한국판 미슐렝가이드라는 블루리본에 선정된 곳이라길래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농협이 쌀창고로 썼던 곳을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한참 유행중인 업사이클링 스타일의 카페.

알다시피, 군산은 곡창지대로 일제시대때는 호남에서 생산된 쌀들을 일본으로 훔쳐가기 위해 쌀을 쌓아놓았던 곳이다.

덕분에 개항장으로서 돈이 많이 돌았던 도시였고, 해방 이후에는 버려진 도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곳곳에 아직도 일본 건축물들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렇다고 이 건물이 그렇다는건 아니고,, 아마도 70년대 쯤 만들어진 건물이 아닐까.

보통 창고를 개조한 카페들은 공간에만 힘을 주고 커피는 그럭저럭인 경우가 많다. 공간 자체가 마케팅 포인트인 가게.

이 가게는 공간 뿐 아니라, 커피와 빵에도 힘을 주었다고 어필하고 있다.

뭐.. 여기 저기서 받은 상패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패들은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실내는 대략 이렇다. 중간에 홀이 있고 양쪽으로는 2층에 자리가 있다.

천장은 오래되 보이는 부분도 있고, 새로 손을 본 부분도 있다. 천장이 평평하지 않고 높으면서, 이렇게 기울어져 있으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난다.

메뉴판.. 에스프레소는 두가지 블렌딩이 있나보다. 하나는 구암, 하나는 미곡. 라떼는 미곡으로만 내는걸 보니 미곡 라떼가 좀더 신맛이 나는 원두인가 보다.

카페라떼를 만들때는 신맛이 강한 원두를 사용할 수록 맛이 좋은데, 산미와 우유가 만났을 때 우유의 고소함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외에 핸드드립은 스페셜티, Best of Best, 게이샤. 이렇게 세가지 원두가 제공된다.

전체적으로 메뉴는 가격대가 좀 쎈편. 맛있다면 용서되지만 아니라면 용서되지 않는 가격이지요.. ㅎㅎ

카운터 앞에는 여러가지 빵들도 있다. 빵들도 가격이 좀 있는 편. 어떤 아주머니들이 빵이 욀케 비싸냐고 궁시렁대심..ㅋㅋ

원래는 스페셜티 핸드드립을 먹으려 했으나 일요일 오후인지라 사람이 많아서 주문이 밀려있다더라고요.

4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세요?(왠만하면 그냥 에스프레소 먹어라)라고 하시길래 라떼로 급 변경...

친구는 미곡아메리카노 얼음.

그리고 빵은 앙버터크로와상. 무려 4,500원이다.

꽤 기다린 후 받아온 음료.

하트 모양이 나오는걸로 봐서는 원두가 나쁜건 아닌것 같고, 만들기도 잘 만든듯.

냉정한 맛 평가의 시간.. ㅋㅋ

라떼는 2샷에 우유가 많이 안들어가서 일단 맛이 진하다. 고소함이 약간 있고,, 그냥 괜찮다 정도.

아메리카노는 그냥 평범...  이게 내가 상패들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 이유다.

사실 무슨 대회에 나가면 그냥 가게에서 쓰던 원두 들고나가서 우승하고 오는게 아니다. 대회를 위해 어디어디 물어물어 정말 좋은 원두를 공수해서 열심히 여러번 로스팅해서 가장 잘된거 들고 나가서 내린 커피로 평가받는거다.

여기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건 로스팅과 추출과정 뿐. 상받은 원두를 우리는 만날 수 없고, 상 받은 사람이 커피를 내려준다는 보장도 없다. 대중에게 내놓는 원두는 좀 더 (저렴한)현실적인 원두고, 드립커피는 다른 직원분들이 내려줄때가 더 많겠지.

근데 이 빵은 내 입에는 정말 맛있었다. 크로와상 속에 팥앙금을 깔고 그 위에 버터를 두껍게 올린 크로와상.

치즈 아니고 버터다. 버터만 따로 먹어봤는데 느끼한게 좋은 버터인것 같다.

이게 팥앙금이랑 같이 먹으니까 느끼한 것도 없고 풍부한 맛이 난다. 다만 수직으로 썰어주는 척 하다가 뒤로 갈수록 애들이 '/'이렇게 대각선으로 썰어져 있어서 갈수록 먹기도 힘들어졌다는게 아쉽다. 바빠서 그런건지.. 이정도가 되면 직원을 더 고용해서 제대로 된것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

커피 학원도 같이 운영하나 보다.

마지막으로 카페 미곡의 옆구리 샷.

총평을 하자면, 앙버터크로와상은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 집이다. 하지만 커피는 평범.

커피는 수많은 상패들로 현혹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집. 이 집의 실력은 심사위원 앞에서만 발휘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가격대면 더 좋은 원두를 내놓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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